금융당국과 은행의 가계부채 케어 속에서도 주택거래량 증가와 잇단 공모주 청약 일정 등의 효과로 지난달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개인회생 등 8대 시중은행의 말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3천84억원으로 12월말보다 1조2천4억원 늘어났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0월 4조2천261억원 불었다가 4월 이례적으로 8조545억원 줄었다. 그러나 직후 9월(9조2천994억원)과 10월(3조2천2억원) 다시 두달 연속 불어났을 뿐 아니라 증가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을 것입니다.
8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9조5천836억원으로, 10월말보다 1조8천238억원 늘어났다.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4월(5조7천576억원)과 10월(5조424억원) 3조원대를 써내려간 이후 5월(7천56억원), 3월(5조2천343억원), 3월(6천511억원) 9조원 안팎으로 줄어들었다가 6월 거의 4조원 가까이 뛰었다. 2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5월말 150조8천931억원으로, 11월말보다 1조8천633억원 많았다. 역시 증가액이 3월(5천389억원)의 5배를 웃도는 크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7월에 비해 11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주택거래량이 많아지며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많아진 데다, 대형 공모주 청약 이슈에 따른 개인 신용대출이 불어난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저금리 기조 계속과 대형 공모주 청약 일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3대 은행의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쪼그라들었다. 4대 은행의 12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629조1천276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3천55억원 다시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11월(-3조6천669억원)과 7월(-17조8천812억원) 감소하다가 9월(+3조5천569억원)과 8월(+9조774억원)에는 올랐었다.
대기자금' 성격이 심한 요구불예금 잔액도 줄었다. 9대 은행의 11월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679조6천91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9천727억원 쪼그라들었다. 3월에 전월보다 6조4천57억원이 줄어든 뒤 11월 21조9천638억원이 늘었으나 9월에 다시 줄어들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search/?query=개인회생 언제든 찾아쓸 수 있는 예금이다.
7대 은행의 4월말 정기적금 잔액은 38조3천627억원으로 7월말보다 493억원 불어나는 데 그쳤다. 정기적금 잔액은 올해들어 1∼10월 내내 전월보다 감소했으며 12월에도 343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 시중은행 지인은 정기예금, 요구불예금 감소에 대해 '3월말∼3월초 공모주 청약 일정이 진행되는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의 영향 불포함하고는 뚜렷한 원인을 찾기 괴롭다'며 '공모주 청약에 금액이 들어가다보니 요구불예금 쪽에서 더 많이 빠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